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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 “해상풍력 산업 성공하려면 LCOE 낮추려는 노력 필요”

관리자 2024-05-30 조회수 905


“해상풍력에 명운을 건 작지만 강한 기업”

국내서 가장 빠른 개발 속도…각종 인허가 기준 수립

부동산 개발하며 인허가‧환평 자신감 얻어

사업 좌초 위기 겪은 2023년, 사업권 매각 제안 받아

산업 성장하려면 보급 확대와 안정성 갖춘 공급망 구축 필요



명운산업개발은 국내 해상풍력 업계의 풍운아와 같다. 자본금과 경험을 앞세운 해외 개발사들과 발전자회사, 대기업 위주로 짜여 있는 시장에서 중소 민간 개발사로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환경영향평가 기준 및 각종 해상풍력 인허가의 기준이 정립된 것도 100MW 이상 최초의 대규모 사업이었던 낙월해상풍력 사업 추진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의 낙수효과도 뛰어나다. 명운산업개발이 추진하는 낙월해상풍력사업을 통해 GS엔텍이 최초로 현대제철 강판을 사용해 모노파일을 수주했고 삼일C&S의 ‘TP’ 제작·공급,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작·공급 등 100여 개 국내 협력업체가 부품을 공급할 경험을 얻게 됐다.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려는 국내 민간 개발사들의 시선이 명운산업개발로 쏠려 있는 이유다. 물론 그간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난해 공사비 상승으로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하반기 실시된 풍력 장기고정가격 계약 입찰에 선정되면서 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을 만나 그간의 우여곡절과 프로젝트 개발 현황에 대해 들었다.


▶민간사업자가 해상풍력 사업에 나서기 쉽지 않은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풍력 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의 연속이었다. 지난 2002년 군산에 있는 폐염전의 불모지 땅을 경매로 낙찰 받아 군산골프장을 지었다. 당시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으로 태양광 붐이 불자 몇몇 태양광 업자들이 찾아와 골프장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짓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이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산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경북 영양군에 육상풍력을 건설하는 영양풍력에 참여하게 됐다. 골프장을 건설할 때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를 경험해보니 자신 있게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해상풍력과도 인연이 됐다. 사업가로서 육상풍력은 최대 3MW 터빈을 설치하는 데 풍황이 좋은 해상에 대형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사업개발과 관련된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자신감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확신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전남 영광에서 해상풍력을 개발 중이신데 입지를 선정하게 된 계기는.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하려고 우리나라 지도를 보니 섬이 많았다. 그나마 영광 쪽이 섬이 적고 한빛 원전이 있어 계통의 가능성이 높아 보였고, 상대적으로 어업인들과의 협의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2017년 직접 배를 타고 바다를 살피며 최적의 입지를 찾았다. 당시에 명운산업개발이 꽂은 해상풍황계측기가 민간으로는 최초의 사례다. 이후 영광군과 MOA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무모하게 보였지만 발전사업허가 전 단계에서부터 확신을 가지고 환경영향조사, 해상교통안전진단, 전파영향조사, 문화재 지표조사 등 각종 해양조사에 착수했고, 2019년 발전사업허가를 받는 등 인허가 단계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당시 국내에서 해상풍력 환경영향평가 경험이 없다 보니 정부부처에서도 난색을 표하곤 했다. 우리 프로젝트가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국내 해상풍력 환경영향평가의 틀이 잡혔고 각종 불합리한 인허가 단계의 제도에 대한 개선이 이뤄졌다고 자부할 수 있다.”


▶명운산업개발의 인허가 및 착공 계획과 전력 시장 참여 로드맵은.


“전남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 송이도 일원에 건설 중인 365MW 규모 낙월해상풍력 발전사업은 2019년 1월 발전사업허가 취득 후 올해 3월 착공 및 9월 해상공사(하부기초) 설치 예정이며 2026년 6월 준공 완료 예정이다. 지난 2023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실시한 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에 선정됐으며, 지난 2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향후 2030년까지 총 1.5GW 이상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준공해 상업운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자본력이 부족한 민간 개발사로서 그간 사업에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사업이 좌초될 위기도 있었는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나.


“지난 2021년 12월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이후 발전자회사와 투자협의를 진행하는 등 사업이 탄탄대로를 걷는듯 했다. 그런데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터지면서 금리가 뛰었고 공사비도 30% 이상 오르기 시작했다. 수익 구조가 잡히지 않아 공공개발사는 투자를 철회하게 되고 공급망 기업들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새로운 투자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여러 해외 개발사의 사업 매각 제안을 받았다. 대다수가 50% 이상 지분 및 프로젝트 경영권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첫 현장인 낙월해상풍력에서 돈을 벌고자 한 것이 아니라 경험을 축적하고 해상풍력사업을 확대하는 역량과 토대를 쌓는 것이었다. 우리의 부족한 금융조달 능력을 보완해 주면서 경영권을 지킬 수 있었던 선택이 태국의 146년 전통의 에너지기업 비그림파워였다. 포기하지 않았던 회사 동료들과 비그림파워의 투자를 통해 다시 공급망 기업을 유치하고 지난해 장기고정가격 계약입찰에 선정될 수 있었다. 최근 낙월해상풍력 현장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차분하게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에 따라 어민과 주민으로 이뤄진 이해관계자가 많아 주민수용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현장들이 있다. 명운산업개발 현장의 상황은 어떤가.


“명운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낙월해상풍력사업은 어선 어업인 및 주민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주민수용성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낙월해상풍력은 지난 2017년 10월 영광군과 투자협약(MOA)을 체결하고 이후 수년여에 걸쳐 영광군 어선 어업인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2020년 원만한 협의를 이뤄 냈으며, 지금까지 지역 주민들 소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명운산업개발은 낙월해상풍력사업을 통해 어민 및 지역주민과 상생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재생에너지 산업을 논할 때 계통 포화상태를 빼놓을 수 없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일 것인데, 계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해상풍력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계통연결이 필수적이다. 최근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전 계통용량의 한계가 발생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에서도 ‘전남지역 계통포화 해소 대책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계통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낙월해상풍력은 계통을 마련하기 위해 인근 조선소 부지를 매수하고 송전탑이 지나는 인접 부지 20만평을 구매했다. 이후 송전선로를 직접 건설해 한전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 조선소는 명운산업개발 프로젝트의 O&M 센터로서 개발하기 위한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개발사들이 계통을 확보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관광산업을 활성화한 모범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해상풍력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공급망 기업의 유치가 시급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경제성을 갖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비단 전남뿐 아니라 국내 해상풍력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은 일부 기자재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축적한 조선·중공업·플랜트 등 수준 높은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타워, 하부구조, 해저케이블, 전력기기 등 대부분의 풍력설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기업들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고 다수의 기업들이 신규로 진출하고 있다. 해상풍력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정책을 통해 대규모 지원항만 및 배후단지 조성 등 인프라 구축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낙월해상풍력 사업의 경험에 비춰보면 주요 기자재에 대한 경쟁적인 시장구조를 통한 발전단가(LCOE) 인하를 통해 국민경제 부담을 낮추면서 해상풍력 보급을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국내 해상풍력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LCOE 인하를 통한 보급 확대와 경제성과 안정성을 갖춘 공급망 구축이 균형 있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


▶민간 개발사로서 풍력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제언 한마디.


“해상풍력 산업은 수심, 풍속 등 환경·요건을 고려해 최적 입지를 발굴하는 해상풍력단지 개발분야, 기자재를 공급하는 산업 공급망이 있으며 또한 O&M, 설계, 시공, 금융, 기술자문 등 많은 산업 분야와 밸류체인으로 구성돼 있다. 개발회사 입장에서 볼 때, 해상풍력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풍력발전단지의 조속한 개발과 확대를 통해 산업공급망의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LCOE를 낮춰 해상풍력발전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해상풍력 산업을 발전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해상풍력사업은 특히, 민간 기업이 인허가, 민원, 계통, 설계, PF뿐만 아니라 공급망까지 고려하며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힘든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와 관련 기관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해상풍력산업계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상 풍력발전소의 공급과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할 때 국내 해상풍력이 세계적인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기사 원문 링크: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7768